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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월의 편지(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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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obo 작성일 16-03-03 15:59 조회 2,723 댓글 0
 
 
 
 
 
 
  혼자하면 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선교입니다.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현지인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복음전함을 집중하다보면 딱 막힐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 섬에서 예수믿는다는 것은 고립을 선포하는 것이며 이웃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선교사의 입장이고 영적인 아비의 입장에서 자녀들이 기죽고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것을 볼 때 그리 좋은 마음을 갖지는 못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데 이렇게 초라하게 믿음생활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때쯤 하나님께서 누가복음 15장을 보여주셨습니다.

  <잃은 드라크마>와 <잃은 양> 이야기 속에는 ... 찾음, 이웃부름, 먹음,잔치... 이런 단어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탕자의 이야기 속에도 ... 집떠난 아들, 기다리는 아버지, 돌아옴, 이웃부름, 잔치, 먹음... 이런 단어들이 반복되어 나옵니다. 15장은 잃은 것을 찾았기에 준비한 잔치였습니다. 그 잔치를 통해 탕자의 아버지는 이웃들에게 탕자가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을 선포했고 이웃들에게 사랑이 풍부하고 먹을 것이 풍부한 아버지의 아들이 되었다고 선포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잔치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잃었던 자녀가 회개하고 돌아오면 아버지는 자녀가 고립되지 않고 눈치보지 않도록 해주십니다. 그리고 잔치를 통해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이웃들에게 분명히 보여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그 복음을 통해 주의 자녀가 된 교회의 성도들을 기죽지 않고 이웃들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특별하게 열어주시는 아버지의 잔치가 바로 단기선교팀입니다. 믿음의 공동체인 단기선교팀이 준비한 섬김과 나눔을 통해 이웃들이 교회로 들어오게 됩니다. 의료사역으로 섬기고 쓰러져가는 초등학교를 보수하고 페인트를 칠해 주면서 하나님의 자녀들의 풍성한 사랑을 이웃들이 보고 체험하게 됩니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섬김을 받고 떠나는 순간 많은 이웃들이 하나님의 교회에 모두 들어왔다 나가게 됩니다. 이때, 아버지의 잔치에 초대된 이웃들은 아버지의 자녀가 된 현지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 성도들이 특별히 대접받고 축하받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자녀가 된 교회 성도들이 자신있게 이웃들에게 얼굴을 들어 무언의 선포를 합니다. "너희들을 이렇게 섬겨준 한국사람들처럼  나도 하나님의 자녀다." 

  아버지가 열어준 잔치를 통해 교회 성도들은 예수믿는 것을 선포하고 자신있게 이웃들을 섬기면서 당당해 집니다. 이것이 단기팀을 통해 준비하시는 아버지의 잔치입니다. 잔치에 초청된 자들 중에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인정해 주는 사람도 생기고 자기도 그 무리에 들어와 보고 싶어서 그 다음 주에 예배의 장소에 나오기도 합니다. 이 잔치는 선교사가 혼자 준비할 수 없는 것이기에 먼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이 단기선교로 섬에 왔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들이 성령님과 함께 연합해서 이루는 것입니다.

  잔치를 준비하도록 부름을 받은 단기선교팀에게도 하나님께서는 큰 선물을 준비해 놓고 부르십니다. 단기팀이 오해하는 것을 바로 잡아주시는 하나님의 보너스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단기팀이 잔치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잔치를 준비하시고 그 잔치에 먼저 믿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나중에 믿은 현지교회의 섬김을 오히려 받게 하셨습니다. 단기팀의 일방적은 섬김이 아니라 현지교회 성도들도 단기팀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한국교회처럼 화려한 섬김은 아니지만 음식준비와 세족식을 통해 한국 성도들의 발을 주의 사랑으로 씻기면서 자신들도 한국교회 성도들을 섬기고 있음에 감사하고 기뻐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섬기러 왔다가 섬김을 받고 간다는 단기팀의 고백을 듣게 됩니다. 선교는 일방적이지 않습니다. 성령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의 서로의 섬김을 통해 이루시는 것이 선교입니다. 이 모든 선교가 예수섬에서 지난 주에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에 오셔서 다시 쉬었다 가세요?"              
  파송교회 단기팀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몇 번 질문했습니다. 원래 6개월이라는 시간을 받아 재교육과 재충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기로 했기에 남은 40일 정도가 그들에게 보였는가 봅니다. 갑작스런 단기팀의 사역일정을 캄보디아 꺼닺섬에서 보내야 한다는 말씀에 갑작스럽게 들어온 캄보디아 꺼닺섬이었습니다. 단기팀 맞을 준비 때문에 캄보디아에 도착해서도 집안 정리는 뒤로 한채 여기저기 뛰어 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예전에 미운정과 고운정으로 만났던 현지인들을 다시 만나면서 예전 사랑의 감각이 서서히 돌아왔습니다. 단기팀이 돌아간 후에 저희 가족이 다시 한국에 가서 쉼을 갖는다는 것은 별루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아 가능하면 캄보디아에 빨리 정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잔치를 통해 아버지의 자녀됨을 자랑하고 싶어진 성도들과 기쁘게 예배하고 전도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역을 계획하고 들어온 캄보디아지만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사랑하는 일을 소홀히 하면서 많은 사역에 집중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봐도 선교는 사역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함께 캄보디아 선교에 동역자로 동행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된 것이 자랑스러워서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떳떳하게 신앙생활하려는 예수섬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요. 고맙습니다.^^
 
                                                                  2016년 2월 17일
예전보다 더 성숙한 사랑을 시작하는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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