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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선교    |  해외선교스토리  | 캄보디아선교
2012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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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4-30 06:49 조회 2,184 댓글 0
 

실로암선교회 / 캄보디아선교


몇 일간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여행을 빠져나와 교회로 차를 끌고 가는 느낌은 "평안함"이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배를 타는 곳부터 교회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만나는 여러가지 현상들과 사물들이 너무 반갑고 익숙한 모습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을 왔가갔다 하면서 순간순간마다 새롭게 내려온 낯선 친구인 물과 잘 어울리는 배가 있습니다.
이 작은 배에 차를 실어 매주 몇 번씩 섬에 간다는 것이 참 낯설었는데 이제 아주 익숙해져 있습니다.
섬에 처음 도착했을 때 길가에서 낯선 저를 낯설게 보던 나무들과 이제는 참 익숙해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있을 때 제주도나 가야 이런 나무들을 봤기에 이 나무들과 과일들을 볼 때마다 낯설었는데 이제 항상 그 자리에서 어색함과 신기함을 감춰 버리고 저를 반기는 식물들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처음에 낯설게 느껴졌던 그리고 신기하게 느껴졌던 사물들은 이제 저에게 있어 익숙한 친구로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그런데...사람들은...
처음에 캄보디아에 왔을 때 그리고 이 섬에 들어왔을 때 많은 현지인들이 아주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와 제 곁에 있었습니다.
이들을 만나려고 이들의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아주 많이 눌러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오는 순간 이들이 참 익숙한 사람들로 제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런데...사람들은...저에게 여전히 낯선 느낌을 주고 있고 그들에게 저또한 낯선 느낌을 주고 있다는 것을 요즘 많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인들의 라디오 방송 중에 나오는 반복되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캄보디아 사람들을 사랑하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캄보디아 사람들을 도와준다."


이 문장은 들을 때마다 참 익숙한 문장으로 제 곁에 다가 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이 이제는 저에게 낯선 문장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함께 지내는 청년들도 우리 공동체 지체 중에 한 사람이 잘못을 했어도 외국인인 선교사보다 자국민의 편에 서서 잘못한 사람을 보호해 주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선교사도 여전히 이방인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들이 지은 죄와 상관없이 캄보디아 사람은 캄보디아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캄보디아 사람은 캄보디아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하기도 싫은 그날 저녁....5분도 되지 않아서 캄보디아 사람들 수십 명이 제 주위에 서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앞으로 진행중이던 제 차를 왼쪽에서 추월하다가 앞에서 오는 차를 피해 제 차 앞부분을 치고 쓰러진 현지인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에서 내려 사태를 수습하는 순간 ...그렇게 익숙했었던 사람들이 ...
인터넷 사진 속에서 봤던 그 익숙한 사람들 속에 제가 낯선 이방인으로 홀로 서 있었습니다.
저는 그 속에서 여전히 낯선 외국인이었고 저또한 그순간 그들을 낯선 캄보디아 사람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캄보디아에 제가 홀로 서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홀로 된 저에게 보험회사는 하나의 친구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들도 여전히 이런 말을 하고 제 곁에서 낯선 사람들로 서 있었습니다.
"당신이 잘못이 없으니까 우리는 당신을 도와줄 수 없어요."
"당신이 그들과 합의해서 해결해 보세요."
일주일 뒤에 경찰들도 오토바이측에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저에게 낯선 사람들로 인정받았습니다.
"한국 사람이니까 당신들이 원하는 금액을 요구하세요."
"그리고 그 한국 사람에게 돈을 받으면 일부는 내 것이요."
이렇게 하고 경찰들은 제가 보는 앞에서 20%의 금액을 받아 낯선 사람으로 멀리 떠나갔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익숙한 모습으로 제 곁에 다가왔는데 이제는 낯선 사람들로 제 곁에 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처음에 환경들은 낯선 모습으로 제 곁에 다가왔는데 이제는 익숙한 것들로 제 곁에 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익숙하다...그러나 여전히 캄보디아는 낯설다."


5년 전부터 그 자리에 서 있던 나무와 많은 사물들은 익숙한 제 친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마다 만나는 캄보디아인들은 낯선 사람들로 제 곁에 서고 싶어합니다.
교회개척, 학사운영, 장학사업, 제자훈련, 심장병수술...이러한 사역을 통해 그들에게 익숙한 친구가 되고 싶다고 다가가면 여전히 먹을 것을 주는 외국인으로만 보려고 합니다.
그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그 사랑을 나누면 먹을 것만 있으면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선교사가 배운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이기에... 낯설지만 오늘도 여전히 그들에게 다가가 봅니다.
그들이 저를 익숙한 사람으로 여길 때가 분명히 올 것을 알고 있기에...
지금은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낯설지만 분명히 익숙해지는 순간이 올 것라고 기대하고 기다리면서 오늘도 한 발을 더 내딛어 그들 곁으로 가봅니다.



2012년 7월 13일
캄보디아에서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잠시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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